
캐나다에서는 한국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앱들이 생각만큼 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길을 찾을 때도, 음식을 주문할 때도, 장을 볼 때도 현지 사람들이 사용하는 앱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길을 찾을 때는 네이버지도나 카카오맵을 켜고, 음식은 배달앱으로 주문하고, 필요한 정보도 대부분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앱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함을 느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밴쿠버에 와보니 길을 물어보면 대부분 Google Maps를 사용했고, 할인 정보나 장보기, 배달 주문도 한국에서 익숙했던 서비스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앱을 설치해야 할지 몰라 하나씩 찾아가며 사용했는데, 지금은 거의 매일 사용하는 앱들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제가 실제로 자주 사용하고 있는 앱들 중, 밴쿠버에서 생활하거나 처음 정착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앱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길 찾기는 Google Maps 하나로!
한국에서 길을 찾거나 약속 장소를 검색할 때 네이버지도 혹은 카카오맵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익숙하지만, 캐나다에서는 Google Maps가 사실상 기본 지도 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친구와 약속 장소를 정할 때도 구글맵 링크를 보내주는 경우가 많고, 식당이나 카페를 검색할 때도 대부분 Google Maps를 이용합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은 물론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까지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특히 밴쿠버처럼 대중교통이 잘 갖춰진 도시에서는 버스와 스카이트레인 환승 경로, 예상 소요 시간, 실시간 운행 정보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초행길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 하나 편리한 점은 장소를 찾을 때입니다. 영업시간, 이용 후기, 사진, 혼잡한 시간대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새로운 식당이나 병원을 방문할 때도 유용합니다.
저 역시 캐나다에 온 이후에는 거의 매일 Google Map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가는 장소는 물론이고, 주말에 새로운 카페를 찾아갈 때나 맛집을 찾을 때도 가장 먼저 켜는 앱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네이버지도가 익숙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Google Maps가 더 편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외식비 할인? Uber Eats, Tim Hortons, Too Good To Go
한국에서는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를 많이 사용하지만,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배달앱 중 하나는 Uber Eats입니다. 저는 처음에는 배달비가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이 앱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에게 "프로모션 있을 때 주문하면 생각보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용해 보기 시작했고, 지금은 할인 행사가 있을 때 종종 사용하는 앱이 되었습니다.
Uber Eats에서는 BOGO(Buy One Get One, 1+1) 행사나 무료 배송, 일정 금액 이상 주문 시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프로모션이 자주 진행됩니다. 같은 메뉴라도 할인 여부에 따라 가격 차이가 꽤 나는 편이라 주문하기 전에 프로모션을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특히 친구와 함께 주문하거나 두 끼 정도 해결할 계획이라면 BOGO 행사가 꽤 유용합니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Tim Hortons 앱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출근길이나 등굣길에 Tim Hortons 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정말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캐나다 대표 카페 브랜드입니다. 앱을 이용하면 미리 주문할 수도 있고, 주문할 때마다 포인트가 적립되며, 적립한 포인트는 커피나 도넛 등 다양한 메뉴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앱 전용 Offer도 자주 제공되는데, 특정 음료 할인이나 추가 포인트 적립 이벤트처럼 평소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꽤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스타벅스 앱만 종종 이용하고 그 외 카페 앱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캐나다에서는 자연스럽게 Tim Hortons 앱을 열어 오늘 어떤 Offer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커피나 도넛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앱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Too Good To Go는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사용하고 있는 앱입니다. 마감 시간이 가까워져 판매하지 못한 빵이나 음식 등을 정상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앱인데, 처음에는 '남은 음식을 판매하는 앱이라고?'라는 생각에 선뜻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캐나다에서는 환경 보호와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이용하는 서비스였고, 실제로 받아보니 판매하지 못했을 뿐, 맛이나 품질은 일반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대부분 어떤 음식이 들어 있는지 미리 알 수 없는 '서프라이즈 백(Surprise Bag)' 형태로 판매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구성이 들어 있을지 기대하는 재미도 있고, 운이 좋으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습관적으로 앱을 켜고 근처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 있는지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장 보기 전에는 Flipp, 차가 없다면 Instacart
캐나다는 한국보다 물가가 높은 편이라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할인 정보를 찾아보게 됩니다. 그럴 때 가장 유용했던 앱 중 하나가 Flipp였습니다. 캐나다는 한국과 달리 지금도 마트 전단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문화가 남아 있습니다. Flipp에서는 Walmart, Real Canadian Superstore, Save-On-Foods, Safeway 등 여러 마트의 전단지를 한 곳에서 모아 볼 수 있어 이번 주에는 어느 마트가 어떤 상품을 할인하는지 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상품을 검색하면 현재 어느 마트에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어 장보기 전에 한 번만 확인해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장을 보러 가기 전에는 습관처럼 Flipp를 먼저 확인하는 편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이번 주에는 어느 마트가 할인하는지 쉽게 알 수 있어서 식비를 조금이나마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밴쿠버에서 차 없이 생활하다 보면 장을 보는 일도 생각보다 쉽지가 않습니다. 저 역시 캐나다에 처음 정착하던 시절에 차가 없어 버스나 스카이트레인을 타고 장을 보러 다녔는데, 생수나 우유, 세제처럼 무거운 물건을 사는 날이면 집에 돌아오는 길이 꽤 힘들었습니다. 그때 자주 이용했던 서비스가 Instacart였습니다. 원하는 마트를 선택하고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면 쇼퍼가 대신 장을 본 뒤 집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Walmart, Costco, Real Canadian Superstore 등 다양한 마트를 이용할 수 있어 선택의 폭도 넓은 편입니다.
배송비와 서비스 수수료가 추가되기 때문에 매번 이용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가 없거나 몸이 피곤한 날, 혹은 생수처럼 무거운 물건을 사야 하는 날에는 정말 편리했습니다. 특히 Costco처럼 대용량으로 장을 보는 날에는 직접 들고 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집 앞까지 배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실제로 차가 없는 유학생들이나 이제 막 캐나다에 정착을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꽤 유용한 앱 중 하나입니다.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다 보면 작은 것 하나도 낯설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어떤 앱을 사용해야 하는지 몰라 하나씩 찾아보며 적응했지만, 지금은 오늘 소개한 앱들이 없으면 조금 불편할 정도로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앱을 꼭 설치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길을 찾는 Google Maps, 할인 혜택을 챙길 수 있는 Uber Eats와 Tim Hortons, Too Good To Go, 장보기 전에 확인하는 Flipp, 그리고 차가 없을 때 유용한 Instacart 정도만 알아두어도 밴쿠버 생활이 훨씬 편리해질 것입니다.
사실 소개해드린 앱들이 모두 특별한 앱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씩 사용하다 보면 어느새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앱이 되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캐나다에 처음 오셨거나 정착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한 번쯤 설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