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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장보기 가이드(동양편) - 주요 한인마트, 중국마트, 장보기 팁

by unniyaa 2026. 6. 2.

한국에서 30년 넘게 살다가 캐나다로 이주한 저에게는 한인마트가 단순한 쇼핑 공간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한국 식재료와 한식이 더 익숙하기에 서양 로컬 마트보다는 한인마트를 더 많이 찾게 되고, 한인마트를 둘러보는 것 자체가 작은 즐거움이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2천 원에 살 수 있는 제품을 이곳에서는 5천 원에 사기도 하지만 머나먼 외국 땅에서 한국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다행히 밴쿠버는 북미에서도 한인마트와 아시안 마트가 잘 발달한 도시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한국 식재료를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서양 슈퍼마켓들처럼 마트마다 각각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고 추천 상품도 다르기에 오늘은 제가 실제로 이용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밴쿠버의 대표적인 한인•아시안 마트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밴쿠버 주요 한인마트

한인마트 하면 대부분 H-Mart와 한남마트를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H-Mart(한아름마트)는 북미 최대 규모의 한인마트 체인답게 상품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한국에 있는 마트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라면, 냉동식품, 반찬류는 물론이고 한국에서 유행하는 신제품 과자나 음료도 비교적 빠르게 들어오는 편입니다. 특히 H-Mart는 한국 명절이나 기념일 시즌 행사를 자주 진행합니다. 추석이나 설날 시즌에는 명절 선물세트가 진열되고, 빼빼로데이에는 관련 상품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외나 한국 배처럼 로컬 마트에서 쉽게 보기 힘든 과일을 찾을 때도 자주 방문합니다. 최근에도 한국의 참외 맛이 너무 그리워서 H-Mart에서 한 박스 사 왔는데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맛도 너무 달콤해서 만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신선식품은 지점마다 상태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남마트(Hannam Supermarket)는 H-Mart와 비슷한 규모이지만 체인점 수가 더 적고, 조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변 한인들 사이에서도 채소나 과일, 고기 상태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편입니다. 특히 과일 코너는 계절마다 상태가 좋은 상품들이 자주 들어오는 편이라, 과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H-Mart와 한남마트 모두 둘러보고 비교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작년에 샤인머스켓을 사 먹고 감동해서 몇 번이나 재구매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남마트의 또 하나 좋은 점은 밀키트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감자탕, 부대찌개, 잡채 같은 한국 음식 밀키트가 잘 준비되어 있어 요리하기 귀찮은 날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 좋습니다.

 

또 다른 한인마트로 Market Ribbon이 있습니다. 예전 아씨마켓으로 더 익숙한 분들도 많겠지만 현재는 마켓리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H-Mart나 한남마트보다 작지만 의외로 가격 경쟁력이 좋은 상품들이 많아서 실제로 장을 보다 보면 같은 제품인데도 한남마트보다 저렴한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제가 Market Ribbon에서 가장 추천하는 것은 김밥과 떡볶이 같은 간편식입니다. 특히 기본 김밥은 점심시간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저도 몇 번 사 먹어 봤는데 저렴한 가격에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 좋았습니다. 또 다른 추천 상품은 자체 PB브랜드의 김치입니다. 밴쿠버에서 구입할 수 있는 김치 브랜드가 다양하게 있지만 최근에 마켓리본 김치가 가장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서 많은 한국인들이 김치만큼은 이곳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밴쿠버 한인마트의 전반적인 가격대를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자주 세일하는 대표상품 몇 가지만 가격 정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2026년 6월 첫째 주 세일상품 기준)

품목 세일 가격
쌀 40LB (약 18kg) $29
고추장 1kg $5
된장 1kg $4
라면 4개입 2봉지 $9
참외 1Box (10LB) $20

 

※ 대략적인 금액이며 마트 및 제품 브랜드, 시기에 따라 가격이 상이하므로 정확한 금액은 매주 전단지 정보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의외로 자주 가게 되는 중국마트 T&T

한인마트 외에도 자주 가게 되는 마트 중 하나가 바로 중국마트인 T&T입니다.
T&T는 중국계 대형 마트이지만 한국인들도 정말 많이 이용합니다. 밴쿠버 곳곳에 지점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중국 식품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식품도 상당히 다양하게 판매합니다.
특히 마라탕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T&T는 거의 천국 수준입니다. 다른 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종류의 피쉬볼이나 푸주, 목이버섯, 각종 버섯류와 얇게 썬 고기, 각종 소스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마라탕 재료를 구할 수 있습니다. 채소 가격도 꽤 저렴한 편인데, 특히 청경채는 한인마트나 서양 마트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T&T의 베이커리 역시 매우 유명합니다. 특히 케이크는 서양 마트에서 구입하면 너무 느끼할 때가 있는데 T&T 케이크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편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용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에그타르트와 곡물 식빵을 자주 사는 편인데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맛도 매우 만족합니다.

T&T 자체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App을 통해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고 일정 금액 이상 주문 시 무료 배송 서비스도 제공해 차량이 없는 분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밴쿠버 한인마트 장보기 꿀팁

카카오톡으로 수령한 전단지

 

밴쿠버에서 한인마트를 이용하면서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것은 전단지 확인입니다. H-Mart와 한남마트는 매주 목요일 카카오톡 전단지를 발송하는데, 세일 품목을 잘 활용하면 생각보다 많은 금액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같은 라면이나 과자라도 어느 주에는 H-Mart가 저렴하고, 다음 주에는 한남마트가 더 저렴한 경우가 흔합니다.
각 한인마트마다 자체 멤버십이 있어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지만 세일상품의 경우 적립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체감하는 멤버십 혜택은 크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카카오톡 친구를 대상으로 한 특가 상품 이벤트를 종종 진행하므로 멤버십 가입 및 카카오톡 친구 추가 후 이용하시길 권장합니다.

 

한국 식품은 무조건 한인마트가 가장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부 라면이나 과자는 T&T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T&T 전단지는 T&T 앱 혹은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Flipp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반드시 쇼핑 전에 비교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밴쿠버 생활을 시작한 후 처음에는 이러한 정보를 몰라서 그냥 집에서 가까운 마트 한 곳만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매주 발행되는 전단지를 꼼꼼히 확인하고 품목에 따라 나눠서 쇼핑을 합니다. 특히 밴쿠버 한인타운인 로히드(Lougheed) 지역에는 H-Mart와 한남마트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한 번 쇼핑 나가면 두 군데 모두 들렀다 오는 편입니다. 

밴쿠버 정착을 계획하시거나 이제 막 시작하신 분들은 이 글을 참고하시고 여러 마트를 직접 방문해 보면서 합리적인 소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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