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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외국인 친구 사귀기 - Meetup, 커뮤니티센터, 봉사활동

by unniyaa 2026. 6. 9.

캐나다에 오기 전 정말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외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 영어도 빨리 늘고 캐나다 생활에도 잘 적응할 수 있다." 저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밴쿠버에 도착하고 보니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습니다. 학교를 다니지 않거나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한 경우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고, 영어가 완벽하지 않다 보니 먼저 말을 거는 것도 꽤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외국인 친구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 실력이 아니라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꾸준히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밴쿠버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인만큼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경험했거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된 방법들을 바탕으로, 밴쿠버에서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Meetup 활용 - 취미 공유, 언어 교환

외국인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것이 바로 Meetup입니다. Meetup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오프라인 또는 온라인에서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든 커뮤니티 플랫폼입니다. 밴쿠버에서는 영어 회화뿐 아니라 하이킹, 러닝, 피클볼, 보드게임, 독서, 사진 촬영, 코딩, 와인 테이스팅 등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모임이 매일 열립니다.

사용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지역을 Vancouver 또는 원하는 도시명으로 설정한 뒤 관심 있는 모임을 검색하고 참석 신청(RSVP)만 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모임은 무료이며, 카페에서 진행되는 언어교환 모임처럼 음료만 각자 주문하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부 스포츠나 특별 이벤트는 참가비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신청 페이지에 미리 안내되어 있어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모임에 가야 할지 고민된다면 Language Exchange, English Conversation, Social Meetup, Hiking, Board Games처럼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은 모임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처음부터 전문적인 취미 모임보다는 가볍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이 부담이 적고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기도 쉽습니다.

 

저도 영어 회화 모임과 언어교환 모임에 여러 번 참여해 봤는데, 캐나다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브라질, 멕시코 등 다양한 나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많아서 서로 언어를 가르쳐 주거나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모임이 끝난 뒤 함께 저녁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경우도 있었고, 몇 번 같은 모임에서 얼굴을 보니 점점 더 편하게 인사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 참석하기 전에는 긴장도 많이 됐습니다. 혼자 가면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막상 가보니 혼자 참여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운영진이 처음 온 사람들을 서로 소개해 주거나 아이스브레이킹(Ice-breaking) 시간을 마련해 주는 모임도 있어서 금방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Meetup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한 한 가지 팁이 있다면 한 번만 참석하고 끝내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모임을 꾸준히 나가 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인사만 나누더라도 두세 번 정도 같은 사람들을 만나면 서로 얼굴을 기억하게 되고, 그때부터는 훨씬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여러 번 참석했던 모임에서 오히려 더 오래 연락하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커뮤니티센터, 도서관 프로그램 참여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밴쿠버의 커뮤니티센터(Community Centre)와 공공도서관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밴쿠버에는 지역마다 레크리에이션센터(Rec Centre)커뮤니티센터가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피트니스와 요가, 수영, 피클볼, 배드민턴 같은 운동 프로그램부터 미술, 공예, 요리 등 다양한 취미 수업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몇 주 동안 같은 멤버들과 함께 수업을 듣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얼굴을 익히게 되고, 수업 전후로 대화를 나누면서 친분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제 친구는 레크리에이션센터에서 피클볼 수업을 들으면서 알게 된 사람들과 지금도 정기적으로 시간을 맞춰 함께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수업을 듣는 사이였지만, 연락처를 주고받은 뒤에는 수업이 없는 날에도 따로 만나 운동을 할 정도로 친해졌다고 합니다. 또 다른 친구는 헬스장을 꾸준히 다니면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졌습니다. 서로 운동 자세를 알려주거나 정보를 공유하다가 친분이 생겼고, 운동이 끝난 뒤 함께 식사를 하거나 다른 친구들과 펍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모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했습니다.

 

도서관도 의외로 활용도가 높은 장소입니다. 밴쿠버 공공도서관(Vancouver Public Library)을 비롯한 여러 도서관에서는 무료 영어 회화 프로그램, 북클럽(Book Club), 문화 행사, 취업 워크숍 등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영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ESL Conversation Circle도 자주 열리기 때문에 영어를 연습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부분 무료이거나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캐나다에 막 정착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봉사활동(Volunteer)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다면 봉사활동도 꼭 한 번 도전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캐나다는 자원봉사 문화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지역 축제나 스포츠 행사, 푸드뱅크(Food Bank), 동물 보호소, 환경 정화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자를 모집하며, 특별한 경력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봉사활동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몇 시간 동안 함께 활동한다는 점입니다. 행사 준비를 함께 하고 역할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고, 쉬는 시간에는 서로 자기소개를 하거나 캐나다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도 많습니다. 영어 실력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가 생기기 때문에 생각보다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저는 밴쿠버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은 없지만, 대학생 때 오타와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시절 '캐나다 튤립 페스티벌' 자원봉사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영어가 지금보다도 훨씬 서툴렀지만, 다행히 영어를 아주 잘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았습니다. 저는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팸플릿을 나눠드리고 간단한 안내를 하며 방문객을 맞이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했지만,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과 짧게나마 대화를 나누고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캐나다의 자원봉사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 활동이 끝난 뒤 함께 사진도 찍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인 친구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밴쿠버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축제와 지역 행사가 열립니다. Vancouver International Film Festival(VIFF)이나 Pride Parade, Sun Run 등과 같은 대형 행사에서는 매년 많은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며, 그 밖에도 지역 행사와 비영리단체에서도 꾸준히 봉사자를 찾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야의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같은 사람들을 여러 번 만나게 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은 물론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영어를 사용할 기회도 함께 늘어갈 것입니다. 외국인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한 번쯤 꼭 도전해 볼 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그러나 안전하게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 친구를 사귀려면 영어를 아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영어 실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같은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바로 친한 친구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운동 수업에 계속 나가고, 같은 언어교환 모임에 여러 번 참석하고, 같은 봉사활동에서 반복해서 얼굴을 비추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를 기억하게 되고 대화도 점점 편해집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영어가 부족해서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고, 지금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캐나다인 친구와 서로 언어를 가르쳐 주며 꾸준히 연락하고 있습니다. 결국 외국인 친구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특별한 비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환경에 계속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만남에 기본적인 안전수칙은 꼭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첫 만남은 카페나 커뮤니티센터처럼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하는 것을 추천하며, 너무 늦은 시간보다는 낮이나 이른 저녁에 만나는 것이 조금 더 안전합니다. 또한 처음부터 집 주소나 개인정보를 자세하게 공유하거나 금전 거래를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물지만 종교 활동이나 투자, 다단계 등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상대를 충분히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마음으로 새로운 친구를 만나러 나오지만, 어느 나라든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만큼 기본적인 경계심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직접 참여했던 Meetup과 언어교환 모임,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경험했던 커뮤니티 활동들은 대부분 편안하고 안전한 분위기였습니다. 열린 마음과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함께 기억한다면 좋은 사람들을 만날 가능성은 충분히 높습니다.


 

외국인 친구를 만드는 데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 보고, 너무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밴쿠버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면 작은 용기를 내어 다양한 모임과 커뮤니티 활동에 한 번쯤 참여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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